아빠는 말씀하셨다.
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하진 말라고.
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
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 모두가
언젠간 너를 울게 할 테니까.
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.
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나는
빨간 꼬리가 예쁜 플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,
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
사랑했고,
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고,
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긴 갈색머리 인형을 사랑했다.
그래서
구피가 죽었을 때,
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,
샌들이 낡아 버려야 했을 때,
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.
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.
아빠 말씀이 옳았다.
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.
하지만
우는게 싫어 그들을 사랑하지 않기에는
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.
글 출처 : 신지상&지오 - 베리베리 다이스키
사진 출처 : https://youtu.be/dwAgcqVH17U
♬ 함께하는 음악 : 모브닝 -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나를 눈물짓게 할 테니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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